

쌀을 고르고, 발효를 설계하고, 맛을 상상하는 일.
우리는 양조 역시 하나의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예술과 술은
서로멀리 떨어진 장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2023년,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방정아 작가와 함께 《욕망의 거친 물결》을선보였다.
샵메이커즈의 제안으로 작가의 개인전과 함께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단순히 작품을 라벨에 담는 협업은 아니었다.
우리는 작품을 먼저 만났고,
그 작품을 술이라는 언어로 풀어보고 싶었다.

작품 속 '욕망'은 12도의 도수로,
거칠게 흐르는 물결은 탁주의 질감으로 옮겼다.
화면을 채우는 강렬한 색감은 유자와
스피어민트의 향으로 표현했다.
산뜻한 유자의 향과 산미,
스피어민트의 허브 향은 파도처럼 시원하게 퍼지고,
드라이한 마무리와 은은한 쌉쌀함까지 더해
하나의 술을 완성했다.

우리가 만든 것은 작품을 설명하는 술이 아니라,
작품에서 시작된 술이었다.
처음에는 단 100병만 선보일 예정이었다.
작가의 개인전과 함께하는 작은 프로젝트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다.
한정판으로 끝날 줄 알았던 술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생겼고,
어느새 꿀꺽하우스를 대표하는 술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욕망의 거친 물결》은
하나의 제품이라기보다 방향에 가까웠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예술가와 함께 술을 만들고,
전시와 함께 우리술을 소개하는 다양한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욕망의 거친 물결》은 우리에게 예술과
양조가 하나의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번째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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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gh Waves of Desire
Rice . Yuja . Spearmint
12% alc.
Bang Jeong-A X GGULGGEOK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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